여행

서울 성곽 여행하기(지하철역을 중심으로)

프리오 2009. 8. 21. 16:00

서울 성곽 여행 best 3

 

 ■ 산책로 같은 낙산코스(흥인지문~혜화문)

5호선 우장산역 출발 ~ 5호선 동대문운동장역  4호선 환승(빠른 환승 : 동대문운동장행 1번 칸 1번 문) ~ 4호선 동대문역 하차[45분, 1100원]

낙산코스의 출발점은 동대문.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에서 나오면 이대부속병원 옆으로 난 ‘창신 성곽길’이 서울성곽으로 안내한다. 동대문의 시끌벅적 소음이 사라질 즈음 걷기 쉽게 포장된 산책로가 시작된다. 다양한 나무와 풀이 성벽과 어우러졌고 곳곳에 설치된 벤치, 정자와 가로등이 운치를 더한다.
성벽 중간 중간에 이웃 충신동으로 통하는 쪽문이 나있어 두 동네를 비교하며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석축의 단을 세며 쉬엄쉬엄 오르길 20분, 어느덧 낙산의 정상 낙산공원이다. 옛 시민아파트를 헐고 조성한 낙산공원은 ‘서울의 몽마르트 언덕’. 오른쪽으로는 도봉산에서 정면의 북악 인왕산, 왼쪽으로는 남산까지 도심의 산과 사대문 안 빌딩숲이 눈앞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아쉽게도 낙산의 성곽답사는 공원에서 끝난다. 그 너머는 집들로 막혀있기 때문. 이왕 하루 나선 성곽여행, 잠시 대학로나 삼선교쪽으로 내려왔다가 성북동코스에서 다시 이어보자.
 
■ 높은 시골길 같은 성북동코스(서울과학고~ 숙정문 전)

지하철 5호선 우장산역 출발 ~ 5호선 동대문운동장역  4호선 환승(빠른 환승 : 동대문운동장행 1번 칸 1번 문) ~ 4호선 혜화역 하차[47분, 1200원] 버스 301번 환승(혜화역-혜화로터리~성균관대~명륜동~서울과학고) [*와룡운수 종로 8번 마을버스가 코스는 더 빠른 길]


[성북동 코스 시작]

성북동 코스는 성북동 성북초등학교 앞 삼거리 서울과학고 뒤에서 시작된다. 성벽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가 잘 정돈돼 있다. 낙산코스 보다 경사가 급하고 계단이 많아 걸음은 자주 멈춰진다.

선선한 바람에 땀을 식혀가며 오르길 10여분, 성벽 너머와 연결되는 쪽문이 나타났다. 문밖을 나서니 마치 시골을 옮겨놓은 듯한 딴 세상이다. 호박넝쿨이 성벽을 타고 오르고, 빈 터마다 배추, 고추, 상추가 가득 심겨져 있다. 허름한 달동네 우리 이웃의 터전이다.
다시 산책길로 되돌아와 잠시 오르다 보면 군 부대 때문에 길이 끊긴다. 대신 성벽 너머로 산길이 시작되는데 성북동 성곽답사의 진미는 이제부터다. 산길 입구는 올 봄 숨막힐 듯 향을 뿜어냈을 아까시 숲이다. 오솔길을 따라 들어서니 성벽에 붙은 산딸기가 검붉은 빛을 발하고, 성벽에 기댄 소나무는 솔잎 터널을 이룬다. 산위에 쌓은 성곽이라 석축 돌덩이가 작아 몽글몽글 성벽의 선이 곱다. 군사보호구역에 막힌 산길은 숙정문까지 이르지 못한 채 내려와야 한다. 하산길 끝은 성북동 약수터로 산행에서 흘린 땀을 보충하는데 그만이다.
 
■ 본격적인 산행 인왕산코스
지하철 5호선 우장산역 출발 ~ 5호선 종로3가역  3호선 환승(빠른 환승 : 종로3가행 1번 칸 1번 문) ~ 3호선 경복궁역역 하차[44분, 1200원] - 1번출구로 사직로 따라 도보로 10분(사직공원)

[사직공원 인왕산 코스]
인왕산 코스는 산책이라기 보다는 산행이 적절할 듯. 출발지는 사직공원이다. 경사가 급한 인왕산길(인왕스카이웨이)을 15분쯤 허덕허덕 오르다 보면 무악동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만난다. 무악동쪽 길을 따라 100m 가량 가면 인왕산등산로가 시작된다. 인왕의 기암괴석을 감상하며 200m를 올랐을까 성곽의 성가퀴(성벽 윗부분에 쌓는 지붕이 있는 낮은 담)가 없어졌다. 복원이 아직 덜 된 탓이다. 하지만 세월의 더께로 시커먼 석축위에 반듯하고 새하얀 돌지붕이 빚어낸 부조화가 사라져 되레 안정감을 준다. 석축을 디디며 오르길 30분, 드디어 인왕산 정상이다. 낙산에서 본 서울이 정겹다면 인왕에서의 전경은 호쾌하다. 발 아래 경복궁, 청와대는 물론 한강 너머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청운동으로의 하산길은 성벽 원형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답사의 절정. 성벽은 물론 성가퀴도 일부 옛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 시간에 마모돼 둔탁해진 돌지붕이 정겹다. 등산로의 끝은 다시 인왕산길이다. 철거중인 청운아파트를 통해 내려오면 자하문터널을 만난다. 인왕산 등산로는 공휴일이나 일요일 다음날은 입산휴식일로 등산이 통제된다. 
 
 하루에 다 돌기는 자동차를 이용하면 가능하지만 지하철과 버스로는 2~3개 코스면 적당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