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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매화꽃 구경, 낭만열차로…`광양축제 테마열차`

프리오 2013. 3. 22. 17:40

 

봄의 전령사 매화를 100배 즐기는 비결? 두말 할 것 없다. 기차 나들이다. 매난국죽, 아니라, ’매(매화)는 기차’다. 매년 마감행진을 이어가는 ’매화 트레인’의 종결자가 있다. 코레일관광개발(www.korailtravel.com)이 3월 말 딱 일주일간만 선보이는 ’광양 매화축제 테마열차’다. 이 열차, ’어?’ 하는 순간 매진된다. 서두르시라.

◆ 향일암 일출에 매화까지

한마디로 ’매화 드림팀’이다. 우선 낭만의 대명사 기차. 여기에 전국에서 소위, ’기도빨’이 가장 좋다는 여수 향일암에서 일출까지 본다. 마지막 코스는 봄이 가장 먼저 온다는 섬진강변을 따라 달리는 증기 기차와 레일바이크. 지금 이 기사를 쓰고 있는 기자 엉덩이도 연신 들썩거릴 정도다.

코레일관광개발이 선보이는 광양 매화축제 테마열차 코스의 백미는 오는 22일과 29일 딱 이틀만 운행되는 무박2일 열차 패키지. 일정은 이렇다. 첫날 밤 11시 35분 서울역을 떠난 기차는 순천역으로 질주한다. 새벽녘 순천역에 닿으면 바로 고속버스를 타고 향일암으로 이동. 여수 향일암은 ’해품사(해를 품은 사찰)’로 전국 4대 기도의 도량으로 알려진 곳이다. 일출을 보며 기운을 듬뿍 받은 뒤 향하는 곳은 열차 코스의 하이라이트 광양 매화축제 현장. 올해 16회째를 맞는 이번 매화 축제는 23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축제의 주무대인 매화 마을은 이맘때 온통 흰빛으로 물든다. 마을 하늘을 가득 메운 하얀 매화와 아찔한 봄내음. 이곳에선 그저 숨만 쉬고 눈만 뜨고 있으면 된다. 굳이 공연, 전시, 체험행사를 하지 않아도 봄의 향취에 흠뻑 젖을 수 있다. 2500개의 옹이가 만들어내는 홍쌍리 청매실농원의 장관은 보너스다.

광양매화축제 무박2일 기차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전라남도 곡성이다. 곡성 하면 떠오르는 섬진강 기차마을은 옛 전라선 17.9㎞ 구간을 그대로 보존해 놓은 곳. 흰색 증기를 연신 뿜어내는 새까만 증기 기관차를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이 증기차는 이중환이 택리지에서 가장 예쁜 S라인을 자랑한다고 극찬한 섬진강변을 달린다. 또 다른 재미는 섬진강변을 따라 질주하는 레일바이크. 침곡역을 출발해 나무로 만든 가정역(섬진강 기차마을역)까지 5.1㎞의 철길을 봄바람을 흠뻑 머금고 달릴 수 있다. 가격도 저렴하다. 매화축제에 여수 향일암 일출과 레일바이크 탑승까지 포함된 코스 가격은 대인 7만9000원(소인 6만9000원). 봄나물 향취가 가득한 곡성 5일장을 둘러보는 코스도 있다. (02)2084-7786

◆ KTX 타고 가는 1박2일 매화 특급

매화만 보고 오면 섭섭하다고? 맞다. 29일부터 펼쳐지는 구례 산수유 축제를 놓치고 온다면 팥소 빠진 찐빵이나 다름없을 터. 그래서 나온 코스가 있다. 이름하여 매화 산수유 테마 열차. 아쉽지만 이 열차는 26일 딱 하루만 운행한다. 일정도 당일치기이니 부담도 없다. 더 매력적인 건 가격. 대인 기준 5만9000~6만1000원씩이다. 매화 축제는 기본으로 들어가고, 여기에 섬진강 증기열차, 구례 산수유 축제 현장, 화개장터를 한 가지씩 둘러보는 3개 코스가 있다.

봄꽃 구경에 가는 시간, 오는 시간마저 아끼고 싶다고? 그렇다면 KTX를 타고 가는 특급 열차도 있다. 시간 여유가 있으니 3월 말까지 매일 출발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일정은 당일치기와 1박2일 두 가지다. 당일치기는 매화 축제 현장과 곡성 증기열차를 타고 컴백하는 코스(7만5000원)와 매화 축제와 구례 산수유 축제 현장을 모두 보고 돌아오는 코스로 나뉜다.


1박2일 코스는 그 유명한 편백숲 우드랜드에 담양온천에서 1박이 포함된다. 담양온천에선 죽초액탕엔 꼭 들어가 볼 것. 대나무 숯을 만들 때 생성되는 죽초액을 첨가한 죽초액탕은 대나무의 고장 담양에서만 즐길 수 있는 유일무이한 테마탕이다. (02)2084-7786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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