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부동산
'2011년 주거공간 7대 트렌드' 발표… 피데스개발 김승배 사장
프리오
2010. 12. 15. 13:30
"부분 복층으로 공간 극대화한 '강소주택' 등장"
구매력 있는 미혼여성·노인 위한 주택 평면·상품들이 등장할 것
외국인 강남지역 거주 늘어 아파트 월세 문화 확대 될 것
“내년에는 구매력을 가진 골드족의 요구가 반영된 다양한 주택상품을 개발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의 요구가 시장 흐름을 이끌 것이기 때문입니다.”최근 ‘2010년 7대 주거트렌드’를 발표해 화제가 된 주택전문 개발회사인 ㈜피데스개발 김승배 대표는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년에는 주거 공간이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요자 중심으로 주거 공간이 변한다는 의미는.
"최근 부동산 시장은 몇 해 전부터 공급이 늘어난 중·대형보다는 공급이 줄어든 소형에 대한 인기가 더 높다. 소형 주택 수요가 증가할 걸 예상하지 못하고 중·대형 위주로 공급을 늘린 결과다. 내년에는 수요자들의 욕구가 반영된 주택이 시장흐름을 이끌어 다양한 주택이 등장할 것이라는 뜻이다."
―주거 공간을 바꿀 주 수요층으로 구매력이 큰 골드족에 주목했다.
"그렇다. 내년에는 구매력이 큰 수요자들이 주택시장 흐름을 바꾸는 해가 될 것이다. 골드미스(Gold Miss)들은 구두 40켤레 정도는 수납할 수 있는 신발장을 원한다. 골드미스터(Gold Mister)들은 요리할 때 너무 낮은 주방 싱크대 때문에 허리가 아파서 좀 더 높은 조리대를 필요로 한다. 구매력이 큰 노인층(Gold Senior)은 넓은 면적에 몇 개나 되는 방은 낭비처럼 느낀다. 시장을 이끌 핵심 수요자들이 주거 공간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새로운 형태의 주거 환경과 공간이 등장할 것이다."
―구매력이 있는 수요자 중 가장 주목해야 할 대상은.
- ▲ 두 가구가 독립적으로 살 수 있도록 GS건설이 개발한 임대 수익형 평면. / GS건설 제공
―노인들에겐 영역본능(領域本能)이 있다고 했는데.
"구매력 있는 노인은 자녀와 함께 살지 않고 독립된 주거공간과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자신들이 살고 있던 공간을 떠나 새로운 공간, 예컨대 실버타운 같은 곳에서 적응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이런 노인의 수요가 반영돼 집안에 보행 보조 손잡이 설치, 휠체어를 위한 문턱 없는 평면 등이 설치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내년에도 소형주택의 강세는 이어지나.
"올해가 소형 주택 가치에 대한 재발견이었다면 내년에는 고급화의 해가 될 것으로 본다. 단순히 돈을 많이 들여 비싸게 치장한다는 뜻이 아니다.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명품 공간을 만든다고 이해하면 된다. 예를 들어 여닫이 문의 경우 문을 열고 닫는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이걸 미닫이로 바꾸면 그 공간을 아낄 수 있다. 단층을 복층으로, 또는 다락방처럼 부분 복층을 만들어 공간사용을 극대화하는 방법도 있다. 20평이지만 50평 같은 공간 사용이 가능한 '강소주택(强小住宅)'이 등장할 것이다."
- ▲ 보금자리주택의 친환경 디자인 모습. 벽면에 상추를 기를 수 있는 시설이 있다. / LH제공
"주택이 생산공간이 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안전한 먹을거리 욕구가 주택 내 텃밭 설치로 나타날 수 있다. 태양열 발전이나 지열 발전기를 통해 직접 전기를 생산할 수도 있을 것이다. 넓은 주택 일부를 바꿔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평면이 등장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아파트 1층의 부가가치를 어떻게 높일 수 있나.
- ▲ 전통 한옥의 분위기가 나도록 설계한 LH의 ‘전통 한옥형 아파트 거실’ 의 모습. / LH제공
―한옥 스타일을 아파트에 접목시킨다는 건 새로운 이야기는 아닌 것 같은데.
"그동안 아이디어는 많았다. 하지만 주거공간에 실제로 반영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었다. 수요자의 구매력이 높아져 이제는 주거공간에 직접 반영할 수 있게 됐다. 우리 고유 주택문화를 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실수요가 충분히 있다는 뜻이다."
강도원 조선경제i 기자theone@chosun.com 입력 : 2010.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