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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부동산

생애 첫 '내 집' 사는데 평균 8년 걸린다

(서울=뉴스1) 오경묵 기자 =

 


우리나라 국민이 가구주가 된 이후 처음으로 '내 집'을 사는 데 평균 8년이 걸리고, 수도권에서 생애 첫 주택을 마련하는데는 7.9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가 13일 발표한 '2012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이 가구주가 된 이후 처음으로 주택을 사는 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8년으로 나타났다.

최초 주택 마련 기간은 2006년 8.07년, 2008년 8.31년, 2010년 8.48년 등으로 점점 길어지다가 지난해 조사에서 큰 폭으로 줄었다.

수도권에서 첫 주택을 구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9년이다. 수도권 기준 첫 주택 마련 기간은 2006년 7.9년, 2008년 8.96년, 2010년 9.01년이었다. 2년 새 1년 넘게 줄어든 것이다.

한편 결혼이나 독립해 가구주가 된 이후 최초로 주택을 마련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8년으로 조사됐다. 또 새로 주택을 구입하는 이들 중 67.6%는 첫 주거지로 아파트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평균 주거면적은 78.1㎡로 2년 전에 비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주거면적은 31.7㎡로 같은 기간 3.2㎡ 증가했다.

최거주거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가구 수는 128만 가구로 2010년 184만 가구에 비해 3.4% 줄었다. 이는 전체 가구의 7.2% 수준이다. 최저주거기준은 국토교통부 장관이 정하는 가구 구성별 최소 주거면적, 용도별 방의 개수 등을 고려한 주택의 성능 및 환경을 규정한 행정규칙이다.

자가점유율은 53.8%로 2010년 54.3%에 비해 소폭 줄었다. 국토부는 저소득층의 자가점유율은 늘어난 반면, 중산층 이상의 자가점유율은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주택시장의 침체에 따라 주택구입능력이 있는 계층을 중심으로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전환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소득대비 주택가격 구입배수(PIR, Price Income Rate)는 2010년 4.3에서 지난해 5.1로 높아졌다. 평균 가격의 주택을 구입하는 데 평균 소득의 5.1배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수도권의 PIR은 주택시장의 침체로 인해 2010년(6.9)보다 소폭 줄어든 6.7로 나타났다.

임차가구의 수거비 부담 수준을 나타내는 RIR(Rent Index Ratioin)은 19.2에서 19.8로 약간 늘었다. 다만 저소득계층의 RIR은 28.2에서 21.8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저소득계층은 1년 수입의 21.8%를 주택 임대료로 사용한다는 뜻이다.

'내 집을 꼭 마련하겠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72.8%였다. 이는 2010년 83.7%에 비해 10.9% 감소한 것이다. 우리 국민의 인식이 집을 '사는 것'에서 '사는 곳'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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