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뉴질랜드 키위 산업은 호황이다. 키위 하나만으로 먹고살 수 있느냐고? 대답은 ‘yes’다.”
제스프리 인터내셔널 레인 제이거(사진) 대표는 지난주 뉴질랜드 본사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세계 최대 키위 브랜드이자 마케팅 회사인 제스프리는 지난해 약 35만t의 키위를 수출해 10억 뉴질랜드달러(약 8000억원) 매출을 올렸다. 제스프리 키위는 뉴질랜드 수출 원예 상품의 30%가량을 차지한다. 그는 “불황 여파로 과일시장 규모가 줄고 있지만 제스프리 키위는 중국과 인도 같은 개발도상국에서 살 길을 찾았다”고 강조했다.
-키위 하나로 회사가 생존할 수 있나.
“10년, 20년을 내다보자면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먹을 만한 것이 많이 줄 것이다. 하지만 키위는 영양이 풍부하고 식품 안정성이 뛰어나 소비자 선택을 더욱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 10년간만 해도 제스프리 수출은 두 배 성장했다. 키위가 비싼 과일이라는 인식은 있지만 개도국의 경제 성장은 키위 소비층을 확대시킬 것으로 본다.”
-어떻게 식품 안정성이 뛰어난가.
“제스프리 키위는 유전자조작을 하지 않는다. 새로운 종을 개발하거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접목 같은 자연적 방법만을 쓴다. 접붙이기로 골드키위 종자를 얻는 데 15년 걸렸다. 또 제스프리 키위는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글루탐산과 아르기닌·아미노산이 많아 성장기 아이들에게 좋다. 골드키위에는 비타민C가 오렌지보다 2.5~3배 많다.”
-한국과 뉴질랜드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추진 중인데.
“현재 한국은 제스프리 키위에 수입관세 45%를 매긴다. FTA가 체결된다면 당연히 가격은 낮아지고 경쟁력은 높아질 것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다섯째로 큰 수출 대상국이다. ”
-제스프리가 한국 키위(참다래) 농가를 위협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제스프리 키위는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 한국에 수출되고, 한국 키위는 매년 11월부터 4월까지 출하되기 때문에 제스프리 키위와 한국 키위는 경쟁 관계가 아니다. 또 제스프리는 2004년부터 제주도에서 골드키위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한국 키위 농가들에 제스프리의 우수한 시스템을 학습하게 하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한국 키위 시장 자체를 확대하려는 우리의 노력은 궁극적으로 한국 키위 농가에게도 큰 이득이 될 것이다.”
'Success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 농촌현장> "小農이 강하다" (0) | 2010.03.01 |
---|---|
성공 이끄는 333 테마노트법 (0) | 2009.08.21 |
창업→통장잔고 254원 "이젠 핀란드에서 연락와" (0) | 2009.04.29 |
"월 10만원 백수... 삼성에서 연락왔어요" (0) | 2009.04.27 |
스물일곱 이건희처럼 (0) | 2009.04.25 |